전교 주일

by 구암관리자 posted Oct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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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 입구쯤에 천리교인들이 나와 가판대 같은걸 차려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천리교를 알린답시고 팜플랫, 휴지, 기타 천리교 종교 서적들을 나눠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들에게 받은 종교 간행물의 행방이다. 그것은 고스란히 시 가로변 청소 하시는 분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전교 주일이며, 복음 말씀의 팩트는 우리 교우 분들께서도 다 잘 아시는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요약하자면 하늘과 땅의 권한을 받으신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고,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그것을 가르쳐 지킨다면,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겠다. 좀 더 요약해본다면 가르쳐 지키게 하라. 이것일 듯하다.

4~5년전 이야기이다. 어릴 적 고향 친구가 명서 본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동창회에서 만나 대뜸 카톡에 복사옷을 입고 있는 프로필 사진을 보고 성당엘 다니느냐고 물었다. 구암 성당에 영세 받은지 가 십 여년이 된다고 했더니 자기도 얼마 전 명서 본당에서 영세를 받았다고 웃으며 말한다. 누구 소개로 교리반에 등록 했느냐 물었더니 자기 스스로 찾아 갔단다.

가끔 우리 교우분들중에 그런 분들이 계셔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 성격상 스스로 신앙을 청할 만큼 절박한 사유는 없는데 왜 갑자기 신앙을 갖고 싶었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이랬다. 이 친구 사는 곳이 명곡 초등학교 근처인데 옆집에 사시는 일가족이 전부 성당엘 나가시는데 그 분들 삶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갈라 3, 27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스도 화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 20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신 내가 감실이며 그리스도이고, 곧 교회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전교 주일 입니다. 어느 특정 지역에서 팜플랫이나, 서적을 나눠 준다고 일반인을 하느님 안으로 불러들일 수 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사는 그곳, 그 삶 안에서 진정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다가갈 때 그 분들이 감동과 기쁨으로 신앙을 청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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