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고해성사)

by 정윤규(파스칼) posted Jul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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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신부님, 고해성사는 얼마 만에 한번씩 봐야 되나요?

글쎄... 마리아는 샤워를 얼마 만에 한번씩 해야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하나요?

아니요.

왜 안 물어봐요?

에유 신부님도 참, 그거야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요 뭐.

그래요? 자기가 어떻게 아는 건데?

안 하면요 구질구질하고 몸이 찌뿌둥 하거든요. 그리고 땀 냄새가 나면 옆 사람 한테  미안하고 창피하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샤워를 하고 나면 얼마나 개운하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 그래요? 샤워를 하면 그렇게 좋군요! 그런걸 난 이제야 겨우 알았으니...

놀리지 마세요, 신부님.

누가 놀리나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지 뭐 ^^*

마리아, 만일 사람들이 구질구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 생전 샤워를 안 할걸,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고 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를 떠나가고야 말겠지?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그건 참 슬픈 일 이예요 그러고 보면 구질구질하고 냄새가 나는 건 나쁘지만 그걸 더럽게 느끼고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 아니겠어요.

맞아요 신부님!

고해성사란 딴게 아니고 영혼의 구질 구질한 때를 씻는 영혼의 샤워 바로 그거예요. 알겠어요?
마리아는 비록 볼 수 없고 느끼지 못하지만 멋있는 하느님이 마리아를 예뻐하셔서 짝꿍처럼 늘 마리아 옆에 계시거든요
그러니 마리아가 구질구질해서야 되겠어요?
만일 그렇다면 늘 옆에 계신 그분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렇지 않겠어요?
하느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혼의 구질구질함을 결코 느끼지 못한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아마 생전 고해성사를 안 볼겁니다.

그렇겠네요. 신부님,

하느님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분이신지 그리고 그분과 함께 있는것이얼마나 행복한것인지를 느끼는 사람들만이
고해성사를 보고 또 어떻게,  얼마만큼 느끼느냐에 따라 고해성사를 자주 혹은 오랜만에 보게 된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죄라고 하여 고백하는 것들이 무슨 형사처벌을 받아야할 그런 큰것들이 아니라
대부분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잘못들이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생각할때 그분께 미안하고 죄송스럽게
여겨 죄라고 고백하는 것이랍니다.

자, 고해성사란 이런것인줄 잘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턴 내가 좋아하는 짝꿍을 만나기 위해 샤워하고
이빨 닦고 머리 손질 할 때마다
나의 영원한 짝꿍이신 하느님은 나를 어떻게 보실까? 내 영혼은 그분 보시기에 과연 아름답고 깨끗한가?
한번쯤 생각해봐야겠어요.
흔히 고해성사 볼 시간이 없다고들 하나  샤워하는 시간에 비하면 훨씬 짧지요.
생각해보면 결국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자신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지요.
세상일에 너무 잠겨 마비된 마음, 그게 문제랍니다.
마리아는 얼굴도 이렇게 예쁘고 깨끗한데 물론 영혼도 그렇게 맑고 깨끗하겠지요?

부끄러워요 신부님,

이젠 고해성사 자주 보고 같이 계신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드려야겠어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한다니 마리아는, 참 예뻐요! 내가 보기에도 그러니 하느님보시기엔  얼마나 더 예쁘고 사랑스러우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