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집지리"새와 "내일이면 추우리"새

by 정윤규(파스칼) posted Jan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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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내일이면 집지리"라는 새와

"내일이면 추우리"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티벳에 있는 "내일이면 집지리" 라는 새는

날씨가 따뜻한 낮에는 실컷 놀고먹다가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고 추워지면 오들오들 떨면서

"날이 새면 당장 집을 지어야지" 하고 결심한다.

그러다 날이 밝아 햇볕이 나서 다시 포근해지면 바로 지난밤

추위에 떨며 했던 결심을 새까맣게 잊고 놀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또 날이 어두워지고 밤이 되면

그제서야 "아이고, 추워라 하며 내일은 날이 새자마자

바로 집부터 지어야지" 하고 후회를 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인간의 게으름과 편의에 따른 망각, 의지 부족을 풍자하는 새다.

  
열대지방에 사는 "내일이면 추우리" 라는 새는

다른 새들은 모두 놀기 바쁜 대낮에

뜨거운 햇볕을 등지고 "내일은 추울 거 야" 라고 걱정하며 집만 짖는다.

그렇게 걱정을 태산처럼 짊어지고 집만 짖느라 생을 즐기지도,

여유 있게 보내지도 못한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밤이 되어도 집이 필요한 만큼

날씨가 추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헛수고에도 불구하고 해가 뜨면

또 "내일은 추울 거야" 라고 걱정하며 또 집짓기에

여념이 없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머리에 온갖 걱정만이 꽉 차 있는,

계획 없이 부지런만 떠는 인간의 전형을 꼬집는 새다.

  
한 새는 너무 게을러서 탈이고,

다른 한 새는 쓸데없이 부지런해서 탈이다.

이 두 새의 공통점은 지혜가 없다는 것이다.

소위 "전략 부재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새에 더 접근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