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6.05.27 17:38

등상로 버팀목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산 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등산로를 자주 보시리라 생각 합니다.

오르막길을 다소 편하게 오르내리게 하려고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들이 많은데,

제대로 잘 연결되고 모양새도 좋은 나무계단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네 산엔 적당한 길이와, 굵기의 나무로 버팀목 식으로 만들어 놓기 마련이다.

 

그냥 놓으면 흔들거릴까봐, 아래쪽에 큰 나무못을 박아 고정시키는데,

보통은 좌우 끝부분에 하나씩 깊게 박아 흔들리는 걸 방지한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를 지탱하는 형국인데,

개중엔 좀 더 튼튼하게 지지하라고, 가운데에 몇 개를 더 박아 넣기도 한다.

 

사람들이 밟고 오르내리기를 거듭하고, 비바람 불어대고, 눈이 쌓였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 조금씩 나무 계단 밑의 흙들이

파이거나 쓸려나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제법 단단하게 박혀 제 본분을 다하려 무진 애를 쓰는 것 같다.

 

세월에 마모되고 흔들거리면 다시금 새 나무를 놓아 몇 년을 버티게 할 것이다.

 

나무 못 들이 박힌 자리는 생각보다 견고해 보인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아무 소용이 없고,

장작으로 쓰였다면 잠시 잠깐만 반짝하다 사라져 버렸겠지만,

이렇게 버팀목으로 서 있는 것을 보니. 그 후로도 오랫동안 소임을 다하는 것 같았다.

 

보잘 것 없고 하잘 것 없는 나무목 몇 개에 새삼스레 눈길이 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정윤규(파스칼) 2012.05.28 278
191 하느님을 부르기만 한사람 정윤규(파스칼) 2012.05.28 301
190 ♣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홉 가지 열매 ♣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51
189 ♤- 손가락 기도 -♤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80
188 Love(사랑)와 Like(좋아하는)의 차이점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62
187 만남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47
186 거침없이 시도하라!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53
185 교만의 종류 정윤규(파스칼) 2012.10.23 349
184 +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 정윤규(파스칼) 2012.10.23 313
183 나부터 변화시켜라-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문] 정윤규(파스칼) 2012.10.23 529
182 신앙이란.. 정윤규(파스칼) 2012.10.23 261
181 용골 장치 송아지 2012.12.24 372
180 아버지의뜻 정윤규(파스칼) 2013.01.15 706
179 우리도 셋, 당신도 셋,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정윤규(파스칼) 2013.01.15 565
178 가톨릭 굿 뉴스 온라인상에서 쓰기성서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박재능 라자로 2013.03.29 1636
177 소명...! 정윤규(파스칼) 2013.04.30 345
176 믿음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 7가지 정윤규(파스칼) 2013.05.29 388
175 향주삼덕 정윤규(파스칼) 2013.05.29 596
174 XpressEngine 2 file 하비안네 2013.06.17 507
173 10주년 기념 음악회/찬양미사에 초대합니다. file 이아셀라 2013.09.21 475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