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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마태 복음 23, 29~33

우리 구암 성당 신자 중에 이 구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 엄청난 말씀이 우리 교우 분들한테 해당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천주교 신자가 되어 있으니까, 순교자의 후손이지 박해자의 후손은 아니라고 믿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해자들과 그 후손은 온데 간데 없고 순교자와 그들을 받드는 영예로운 후손만 남아 있는 셈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과연 대원군 시대에 선량한 백성들은 우리의 순교선열을 누구라고 생각했을까? (국가보안법보다 더 무섭다는) 상감마마의 뜻을 어기고 서학을 믿는 대역죄인들, (오대양교 같은 사교를 믿는) 사학죄인들, (뗏놈이나, 쪽바리 같은) 오랑캐의 패거리, 제사를 거부하고 신주를 불사르는 불효막심한 패덕자 들로 여겼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천주학쟁이들의 죽음이 진정 신앙을 지키려다 맞는 거룩한 순교라고 보는 백성이 얼마나 있었을까? 당시 백성들 눈에는 그저 죽일 놈들이 죄 값으로 죽는 것 뿐 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교우들은 묵묵히 순교자들의 주검을 거두고 그 분들도 그 길을 따라갔다.

안중근 토마스 형제가 민족적 거사를 하였을 적에 "불측한 조선인"이라고 욕하던 우리나라 신문들이 지금은 그를 "안중근 의사"라고 부른다. 더더욱 우리 교회마저 그런 살인자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다."라고 우겼고 최후의 고백 성사마저 거절하였다. 8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를 추도하는 미사를 올렸고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그를 의로운 신앙인의 귀감으로 칭송하였다.

박해는 지금도 빈번히 일어난다. 스스로 투철한 가톨릭 신앙관을 갖추었다는 신자들이 4대강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 제주 강정 마을 군 기지 반대, 등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시국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들과, 최근 한반도내 불거진 사드 배치 문제를 우려하는 주교님들에게 종북좌빨 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박해는 이런 것이다.

순교성인들과 안중근 의사처럼 이 분들이 십수년 후에 순교자와 의인으로 받들어질 때에, 여지 껏 그들을 욕해온 우리는 어찌되는가? 글 첫머리에 읽은 주님의 말씀이 두려워 진다. 홍보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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