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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 일명(맹골 수도)에서 청해진 해운이 운영하는 인천항-제주항 정기 여객선 '세월호'가 뒤집어져 침몰한 사고가 일어났다. 전체 승객 476명 중 304명이(단원고 학생 250여명) 죽거나 실종된 사고로, 대한민국의 바다에서 일어난 해난 사고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라 한다.

사고 이후 국내 언론계, 정계, 경제계, 교육계 모두 이 사건에 매몰되어 한동안 시간이 멈춘 듯 했으며, 우리나라의 안전 관리의 현실과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던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일면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우리 내면에 숨어있던 악마의 존재를 확인 시켜 주었다.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놀러가다가 그런거 아냐?)’, ‘유족이 벼슬이냐(보상금 많이 받았잖아)’, ‘"쯧쯧, 되게 재수 없는 사람들이지(나하고 상관없어)’, ‘어쩔 수 없어. 당신도 항만청에 있어봐. 돈 먹고 눈감아 주지 않을 사람 없다구. 우리나라 여객선 다 거기서 거기고. 상부의 압력을 누가 배겨(신앙은 신앙이고 직장은 직장이지)’등의, 차마 내 상식과 앎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말들이 난무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세월호 사건이 잊혀 지는듯했다.

그런데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함께 세월호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 하였다. 대통령 탄핵 사유에 세월호 침몰시 대통령의 7시간 부재 미스테리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부분의 신자들은 나를 포함한 우리 주변에 일어난 일들이 하느님의 섭렵에 의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월호도 하느님의 뜻 이었을까?

나름 세월호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부의 무능력함에 분개해 하던 신자들이 예수님을 찾아가 세월호 사건을 들려 드렸다. 예수님께서는 뜻밖에도 퉁명스럽게 대꾸하셨다.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루카 13, 2~4 이런 시크한 예수님의 말뜻이 무엇일까?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들을 나름 해석 하자면, 저 엄청난 참사가 죽은 사람 죄 값이거나 재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사람으로서는 어쩔 방도가 없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뜻이다.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돈 욕심과 사회부정이 저지른 참극을 염치없이 하느님 탓으로 돌리고는 손을 턴다(이럴 때는 "하느님 뜻"이라고 하는 말이나 "하느님 탓"이라고 하는 소리나 똑같다). 예수님께서 불쾌하게 역정을 내신 이유가 우리의 이 못된 생각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그 다음으로 하신 말씀이 한결 마음에 걸린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대림시기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판공성사를 보고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에 그리스도인의 신원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부족한 내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실망감만 더하는 것 같다. 세월호 그 아픔과 슬픔처럼........ 홍보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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