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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해맞이를 한다고 부산을 떨던 때가 어제 같은데 그로부터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군요.! 우리 구암 성당 교우 여러분 가정에 언제나 주님 은총 과 평화 충만한 성가정 되시기를 바라며 또 한 한해의 건강을 하느님께 청해 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오 달력 1월을 영어는 ‘January’입니다. ‘January’는 로마의 신들 중 ‘시작의 신’인 ‘Janus’(야누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야누스 신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앞을 향해, 있고 다른 하나는 뒤를 향해 있습니다. 앞을 향한 얼굴은 미래를 바라보고 뒤를 향한 얼굴은 과거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와 새로운 해의 문지방 역할을 하는 1월이기 때문에 두 얼굴을 가진 Janus에서 January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1월 성경 소구절로 새로운 신앙 다짐을 해보고자 한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 2, 20)

다 아는 말씀이지만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산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바로 그리스도처럼 말하고 그리스도처럼 사고하고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리라. 그러면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그리스도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하나 잘 살기 위하여 남을 희생시키려고 할 때가 많은데 그리스도는 그 반대의 삶을 사셨다. 세상의 평화는 이런 희생 위에 핀 꽃이며, 제 개인적인 평화는 세상의 평화에서 온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이타심을 추구하며 자기를 희생시키는 존재이다. 평화는 이 희생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땅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입에서 복음화라는 말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데도 그리스도의 평화는 찾기가 힘들다.

간디의 말이 떠오른다. “I like your Christ, I do not like your Christians. Your Christians are so unlike your Christ.” 나는 예수는 좋아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은 결코 예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내 삶을 되돌아본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실망하여 좌절하고, 내 생각을 따라 주지 않는 남을 미워하기도 하고, 독선과 위선을 범하기도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2017년 개시(開始)로 새로이 시작하는 한해, 내가 서 있는 지금여기, 물리적인 시공간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지만 분명,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오늘의 나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고, 변화시키려 합니다. 우리 구암 성당 교우 여러분께서도 변화된 2017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홍보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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