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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4 12:14

기본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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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경제, 문화, 정치, 사회 전반 모든 것에 적용 되는 진리 같은 말이 있다.

‘기본에 충실하자’ 이 말의 의미나 중요성은 굳이 언급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만약, 모든 이가 정말 기본에 충실했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좀 더 밝고, 더 웃음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을 것이고, 세월호나, 국정농단 같은 시국 상황에 슬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덜 생겼을 것입니다.

'정본청원'(正本淸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고전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나오는 글귀인데,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지금 말로 하자면 ‘기본에 충실하자’ 쯤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이유가 ‘무사 안일주의’에 병들어, 아주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망각 하는데서 오는 오류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 구암 교우들만이라도 이런 ‘무사 안일주의’를 거스릴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램해 봅니다.

2014년 개봉작 영화, ‘역린’을 보신분이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안 봐서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중용 23장 내용이 영화에 등장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 봤습니다. 중용 23장을....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복사를 자주 서니 제대위에서 신자석을 자주 바라본다. 보통 늦게 오는 교우 분들의 모습은 이렇다.

제 2독서가 끝날 무렵 성전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다시피 하고는 앉을 자리를 찾기 위해 성호경은 긋는 둥 마는 둥, 제대 앞 통로를 지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지나친다.

분명 성전 안에서는 제대가 미사의 중심 이라고 신부님 5분 교리에 똑똑하게 들은 것 같은데 기본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이다.

중용 23장 첫머리 글귀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하자’ 라는 말을 기억 한다면, 우리 신앙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게 변할 것이다.

분명 기본에 충실 하는 것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은 도약의 디딤돌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확실한 처방전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면 우리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결과를 보기도 한다.

세례 받고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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