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7.06.25 09:28

순 명 (殉名)

조회 수 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 교회 내에서 소명, 순명, 이 두 단어는 참으로 많이 사용되고 듣는 말일 것이다. 특히 레지오 단원에게 순명은 거의 의무만큼이나 중요시 하는 덕목으로 여긴다. 저는 오늘 꾸리아 부단장으로서 순명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 내에서, 청빈의 삶 못지않게 중요하게 우리에게 권장되는 것이 순명이라는 덕성이다. 특히 일반 평신도보다는 수도자, 성직자 공동체에서는 이를 거의 의무 사항처럼 엄격히 지킬 것을 강요 한다. 그렇다면 순명이 무엇일까? 가톨릭 대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순명에 대해 알아보자.

순명(殉名) - 윤리덕(倫理德)의 하나로 자유의사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명령을 따르는 마음 자세를 지칭,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행위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순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인 외적 순명과 내면으로 따르기를 마음먹는 내적 순명이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순명인가에 대해서는 명령자의 권한과 관계가 있다. 예컨대 하느님에 대한 순명은 그 범위에 제한이 없는 절대적인 순명이지만. 사람에 대한 순명은 정해진 권위에 한정된 범위에 대한 순명이라고 한다.

일반적 의미로는 아랫사람이 자기 의지를 꺾고 윗사람의 뜻을 실천하는 것을 순명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적으로 신앙공동체 내 윗사람의 말을 따라야 하는가? 혹시 우리는 순명과 복종을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대목에서 순명 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보고 싶었다.

첫째, 순명(順命)이란 하늘의 명령에 순응하여 따른 다는 뜻으로서 옛 사람들은 명(命) 이라는 말에는 내부적 깊은 곳에 하늘(하느님)의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말한다. 따라서 순명을 요구하는 측이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측에서 공히 이 행위가 하느님의 뜻에 합하는 가를 진지하게 묵상해 보아야 한다. 만약 그것이 하느님 뜻에 맞지 않는다면 받는 사람이 겸손하고 진지한 기도 속에 이를 식별 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순명을 요구 하는 사람이나 순명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그 행위의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윗사람이 나는 제대로 시켰는데 밑에서 잘 못했다거나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나는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순명했으니 나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것은 크게 어불성설이 될 것이다.

셋째로 가장 바람직한 순명은 어떤 미묘한 사안이 생겼을 때, 양측이 똑같이 깊은 묵상과 기도를 거친 후, 심각하고 진지한 교감 속에서 하느님을 가운데 두고 깊은 토론 후에 자기희생을 통하여 이기심을 극복하여 완벽히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그 뜻을 받아 들여 온전히 자유의지로서 행한 후, 자기가 그 책임부분을 변명으로 회피하지 않고 전적으로 지는 순명의 행위가 가장 가치 있는 순명이리라 봅니다.

 

참으로 쉬운 듯 어려운 게 순명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성장엔 레지오 단원이 있었고, 레지오 단원들의 끊임없는 활동은 순명하는 자세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홍보분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1 구암성당의 새 희망을 봅니다. 안다니엘 2009.02.26 4059
260 내 마음 속 파랑새... 류재호(바오로) 2009.03.31 3935
259 안녕하세요? 1 하비안네 2009.03.27 2635
258 가톨릭 용어해설 정윤규(파스칼) 2011.06.17 2281
257 천주교인천가두선교단 사무실 축복식에 기쁨을 나누며 문명숙안나 2009.08.06 2155
256 경남모직 기부 “네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대바자회 - 8월23일(주일) 마산교구 반석재단 2009.08.19 2149
255 최후의만찬 배미숙(율리안나) 2009.04.09 2051
254 부처님 오신 날 file 하비안네 2009.04.26 2050
253 또 들립니다~ ^^ 1 file 하비안네 2009.04.14 1861
252 다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으로 - 이해인 류재호(바오로) 2009.05.22 1663
251 가톨릭 굿 뉴스 온라인상에서 쓰기성서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박재능 라자로 2013.03.29 1630
250 꽃들에게 희망을 배미숙(율리안나) 2009.10.09 1575
249 평창 생태 마을 피정 후기 구암관리자 2017.07.02 1518
248 봄이오면 나는/ 이해인 배미숙(율리안나) 2009.03.17 1414
247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류재호(바오로) 2009.03.11 1398
246 하나님에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조영순비아 2009.04.02 1380
245 그대는 새날에 살아라 배미숙(율리안나) 2009.03.07 1322
244 한 번 더 인생을 살 수 있다면.../ 85세 할머니의 글 류재호(바오로) 2009.03.05 1265
243 새벽기도 /장시하 배미숙(율리안나) 2009.03.13 1243
242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가 되십시요 배미숙(율리안나) 2010.09.21 1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