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by 구암관리자 posted Jul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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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당 특전 미사 전 본당 신부님께서 고해성사를 주고 계셨는데, 그 본당 제일 말썽꾸러기 스테파노가 고해소에 들어 왔다.

"내가 오후에 어린이들 고해성사를 주고 있을 때 왜 오지 않았니?" 신부님께서 스테파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테파노는 "죄가 하나도 없어서 죄를 만들어 왔어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죄의식 수준은 참으로 빈약합니다. 죄를 판단하는 기준은 자기 기준으로 제 각각이고, 심지어 죄를 부인하는 교우들도 있지요.

그렇기에 그들은 그저 위로가 필요한 환자일 뿐이고, 죄인이 아니기에 통회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러면 죄는 무엇일까요? 죄는 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직면해야 합니다. 또 한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죄를 저지른 후, 죄와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 또는 삶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의학적으로 우리가 심장이나, 신장, 간, 혈액 등 장기나 조직 등을 이식할 때, 이식 거부 반응의 부작용으로 이식 부위가 괴사 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장기나, 조직을 이식하면 인체의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 이식 장기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파괴하는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영혼도 비슷합니다. 영혼에도 항체가 있습니다. 우리 영혼에 죄가 들어오면 우리 마음은 늘 불안해지고, 불행할 것입니다. 이는 마치 부러진 뼈에서 통증이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기에 아픈 것처럼, 우리의 양심도 있어야 할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 하겠죠. 술이나, 기타, 다른 것들로 잊으려고 하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것일 뿐, 죄책감은 그대로 남게 됩니다.

고해성사가 무엇입니까? 영혼의 벌거벗음 입니다. 모든 핑계와 가식, 거짓을 벗어버리고 주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양심성찰과 통회의 고해성사를 뒤로 미루었을 때 세상 속에서의 내 모습은 육체적 벌거벗음에 수치스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왜냐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 있었을 때 그들은 벌거벗었으나 수치스러움을 알지 못했는데 그것은 그들의 몸이 하느님의 은총의 기운으로 둘러싸여 밝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에 떨어지면서 은총을 상실했고, 때문에 벌거벗은 상태에서 수치심을 느껴 옷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죄책감을 억압하면, 용서받기 전까지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지만, 고해성사라는 주님의 자비와 믿음의 충만함을 통한다면 죄책감은 완전히 사라지고, 우리의 죄는 용서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 구암 교우 여러분께서도 한 주일 얼마나 고해실을 찾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