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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 09:52

메타노이아(metano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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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로 회개 또는 참회를 뜻하며, 이는 불신을 버리고 신앙을 가지며 죄를 끊고 덕행을 실천하는 전인적 변화를 의미하며,

회개로서의 메타노이아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기본이 되고, 그리스도교 완덕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본질적인 것을 뜻한다.

이게 가톨릭 대사전에 나오는 메타노이아의 정의 이다.

이천년 전 예수님 시대 당시 바리사이인들의 사람을 대하거나 판단하는 기준은 늘 겉모습만 보았다.

저 사람은 어디 출신이고, 직업은 무엇이고, 신분은 어떠하며,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배경을 따졌고, 그래서 세리와 같은 죄인들과는 식탁에 함께 앉지도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달랐다.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마르 2, 16

율법주의 사회였던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의 행동은 엄청난 사건이자, 도발이었고, 혁명이었다.

왜 그랬을까? 이는 예수님의 대답에 답이 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 17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바라볼 때 ‘겉모습’만 보지 않았다. 유대인들이 말조차 섞지 않던 사마리아 지역의 우물가에서도 여인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그래서 오히려 사마리아 여인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나는 거기서 ‘예수님의 시선’을 보았다.

예수님의 시선은 각별하다. 단순히 겉모습만 훑는 눈이 아니다. 내면을 관통하는 눈이다.

죄인이라고 거들떠도 안 보던 세금징수원 마태오를 볼 때 “마태오”를 보지 않았고, 사마리아 여인을 볼 때도 “여인”을 보지 않았다.

그럼 무엇을 보았을까. 그들 안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에게는 바리사이인이든, 세리든, 사마리아 사람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었고,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 저녁을 먹는 게 예수님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분명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했다. ‘의인’은 영어로 ‘the just’이다. ‘just’에는 ‘딱 맞아떨어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엇과 맞아떨어지는 걸까. 바로 ‘하느님의 모상’이다. ‘죄인’은 헬라어로 ‘hamartolos’이다. ‘어긋나다, 빗나가다(misser)’의 뜻이 담겨 있다. 무엇과 어긋나는 걸까.

‘하느님의 모상’과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찾는다. 어긋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그것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예수님의 눈은 깊다. 모든 현상 속에서 본질을 본다. 우리의 눈은 거꾸로다. 본질이 아니라 현상만 본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한다.

‘네 마음의 눈을 돌려라.’, 이 말이 바로 회개이고, 회심으로 해석되는 ‘메타노이아’다. ‘메타’는 ‘옮김, 변화’를 뜻하고, ‘노이아’는 ‘생각하다, 이해하다, 알다’를 뜻한다.

그러니 ‘회심’은 생각을 돌리고, 이해를 바꾸고, 앎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현상만 바라보는 내 시선을 , 본질을 보시고 내면을 관통하는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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