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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프리카 수단 톤즈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작년 1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 수도회 관구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태석 신부를 수식할 때, '슈바이처'가 아니라 '톤즈의 돈 보스코'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돈 보스코'란 '보스코 신부님'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슈바이처'가 아닌 '톤즈의 돈보스코'= 백광현 살레시오회 신부는 이 신부를 ‘슈바이처’로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슈바이처는 무뚝뚝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상관처럼 태도를 취했던 반면 이 신부는 톤즈 사람들에게 사제이면서 의사였고, 교육자이면서 친구였다는 것이다.

백 신부는 "이태석 신부가 '서원갱신 청원서'에서도 돈보스코를 닮은 살레시안으로서의 길을 자신 있게 그리고 꾸준히 선택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그에게 가장 영예로운 칭호는 '톤즈의 돈보스코'"라고 강조했다.

남상헌 신부는 "우리가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릴 때, 그의 삶과 활동의 밑바탕이 된 것이 무엇인지 우선 알아야 한다"며 "세상에 의해 인위적으로 각색된 이태석이 아니라 수도자, 사제자로서의 삶과 영성의 뿌리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태석 신부가 속했던 살레시오회의 신부, 수녀들을 비롯해 가톨릭 신자 등 750여 명이 참석했고 백광현, 양승국 신부와 신경숙 순천향대 구미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문용린 서울대 교수 겸 가톨릭교육자연합회장 등 4명이 주제 발표를 했다.

이태석 신부는 1991년 8월,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예비수련기 △수련기 △실습기 △로마 유학과 선교체험 △사제서품과 수단의 선교사로 파견의 과정을 거치며 황무지나 다름없는 톤즈에서 현지의 가난한 사람들과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돈보스코처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쳤다.

◇이태석 신부의 정신 왜곡하는 단체 나서지 말아야= 신경숙 의사는 "비참하게 실려 오는 환자들, 세상에 이런 가난이 있을까 싶게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도 이 신부는 한 번도 찡그리거나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않고, 농담과 장난스러움을 잃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신 의사는 "수단 현지에 아무런 기반 없이 물질적 지원만 한다거나 실제로 일 하지 않는 단체가 왜곡된 방송이나 일부 매체에 의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며 "이는 현재 이 신부와 같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기에 대중의 지혜롭고 현명한 나눔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석 신부는 배고픔이나 신체적 아픔보다 배움에 더 굶주려 있는 아이들을 위해 초중학교 재건을 시작했고 톤즈에서 하나뿐인 고등학교도 세웠다. 학교 시설을 하나 둘씩 갖추고 케냐, 우간다의 실력 있는 교사를 초빙해 오거나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학생이 1500명쯤 되는 톤즈학교는 아직 음악, 체육, 미술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신부는 '브라스밴드'를 만들고 악보 보는 법, 각 악기의 운지법을 가르친 후 간단한 곡을 연습시켜 오디션을 통해 연주자를 선발했다.

밴드부의 연습소리만 나도 마을에 있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빼곡히 담장을 둘러싸고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신부는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치유했던 것이다.

◇'이태석 신부 신드롬'의 특징= 문용린 교수는 이 신부 책과 영화를 본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 즉 '이태석 신부 신드롬'에 대해 "단순한 그리움이나 슬픔 때문이 아닐 것"이라며 "절망에서 희망을 본 감동의 벅찬 눈물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령이나 남녀노소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감동을 일으키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계기를 준다는 것.

문 교수는 "이태석 신부 신드롬은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 같은 선한 행동에 대한 강박관념을 일으킨다"며 "감동으로 끝나는 눈물이 아니라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절박감을 갖게 하는 감동의 눈물이다"고 덧붙였다.

양승국 신부는 "이태석 신부는 톤즈의 가난한 청소년들의 둘도 없는 친구, 진심으로 제자들에게 다가서는 참스승, 나환우들의 든든한 보루, 음악을 통한 영혼의 치유자였다"며 "그는 비록 짧은 생애를 마감했지만 남은 우리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갔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또한 "그는 어떤 존재이기에 앞서 돈보스코의 제자이자 살레시오의 한 회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을 매일 자신의 삶 안에서 충실하게 실천했던 하느님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모든 참석자들이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을 관람하며 마무리 됐다. 이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만든 이재식 마운틴픽쳐스 대표가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측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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