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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19:18

성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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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프랑스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19세기에 성화의 혁명을 일으킨 본당 주임 신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신부가 된지 삼 년 후, 그 교구에서 어떤 신부도 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가장 어려운 아르스 본당으로 자원하여 가서 사목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미사보다 일과 놀이와 술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사제관의 가구를 팔고, 텅 빈 사제관에서 철저히 가난하게 살았고, 엄격한 금욕 생활을 했습니다. 음식으로 매일 구운 감자 한개와 한줌의 밀가루와 물과 소금으로 구워 만든 빵을 먹었습니다. 어느 때는 감자를 여러 개 한꺼번에 구워서, 팔 일 간 매일 한개를 꺼내 물 속에 넣어 먹었습니다. 곰팡이가 생긴 감자도 그냥 먹었습니다.
매일 새벽 이른 시간에 성당 제대 앞의 돌바닥 위에 무릎을 끓고 엎드려, 오랜 시간 기도했습니다. 수많은 죄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밤을 새워 기도했습니다.  그 후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를 바쳤고,   오전 내낸 성당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오후는 병자를 방문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서, 논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묵상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을 지녔고, 끊임없이 하느님을 의식했으며, 모든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도와 성무일도와 미사를 봉헌하는 그의 모습에 대해서 한 변호사는 증언했습니다.
"그의 입에는 성령이 모으신 것을 먹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눈은 빛을 내며 번쩍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 지상의 공기보다 훨씬 순수한 공기를 숨쉬었고, 이 세상의 소음에서 떠나, 성령의 말씀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설립한 보육원의 젊은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이끌리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비안네 신부는 늦게 신학을 공부했고, 성적이 좋지 않아서 여러 차례에 퇴학을 당할 뻔했으며, 신부로서 이야기를 잘못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론을 들으려 왔고, 그와 대화를 나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실을 바꾸고 회개했습니다. 그는 강론의 표현이나 언어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오히려 거칠고 솔직하게 말했는데도, 그가 성령의 영으로 충만한 것을 누구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회개' 와 '성화' 와 '미사' 에 대해서 강론할 때 그는 신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었고, 신자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그는 신자들의 잘못을 솔직히 지적했고, 엄하게 충고했습니다.  신자들은 점점 비안네 신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의 솔직하고 엄격한 충고에 반발하고, 익명의 편지를 보내거나 사제관의 문 앞에 붙어 떠들썩하게 떠들며 신부의 수면을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자세를 결코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침대와 이불과 요를 가난한 사람에게 기증하고, 자기는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가마니 속에 들어가 잤습니다. 바닥이 축축하여, 그는 십오 년 간 안면신경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자기 몸을 찌르는 거친 옷을 입었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매일 작은 못이 붙은 쇠사슬로 자기 몸을 채찍질했습니다. 그의 속옷에는 피가 묻었고, 방 벽에도 피의 흔적이 남아 있엇습니다.
이제 아르스의 마을은 완전히 변화되었고, 신자들은 거룩한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을 사람들의 지나칠 정도의 신심을 비꼬았을 때, 그들은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저희 들의 주임신부님은 성인이십니다.  저희들은 그분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신부의 생활과 행실에 경탄하고, 신부의 충고를 받아들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죄인들이 회개하고, 보통으로 신앙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놀랄 만큼 거룩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화의 엄청나게 놀라운 효력을 비안네 신부만큼 발휘하고 일으킨 사람은 없었습니다.
겸손했던 그는 숨은 생활을 원했으나 그의 평판은 널리 알려졌고, 프랑스 전역은 물론 외국에서까지 순례자들이 찾아왔습니다. 그의 마지막 해에, 순례자 수는 매일 삼백 내지 사백 명에 달했고, 비안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보려는 사람은 이틀 내지 사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는 매일 낮이나 밤에 오랜 시간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오전 1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성사를 주고 나서, 완전히 녹초가 된 몸으로  고해소에서 나와, 잠자고 깨어나 먹고 또 고해소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그 인내와 끈기는 초인간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는 뉘우치고 회개하려는 죄인들을 깊은 동정과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애정이 넘친 목소리로 충고하고 위로하며, 죄인들을 죄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밤에는 악마의 갖은 방해와 학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비안네 신부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갈망했습니다. 실제로 사막에 가려고  세 번 자기 집을 떠났으나, 그때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을 깨달아 되돌아왔습니다.  프란치스코수도회에 입회하여 더 겸손하고 거룩한 생활을 하려고 했으나, 교구장 주교는 그를 모든 교구 신부의 모범으로 삼고 싶어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사제, 특히 모든 교구 사제의 수호성인입니다.
비안네 신부는 끊임없이 고행과 기도와 사목을 계속한 지 사십 일 년이 되던, 1859년 7월 29일에 고해성사를 열일곱 시간 동안 주고 나서, 고해소에서 나와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
그의 체력은 고행과 사랑으로 완전히 소모되었던 것입니다. 엿새 후인 8월 4일에 눈물을 흘리며 영성체를 하고, 신자들을 축복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얼마 후 주교가 찾아왔을 때 다시 눈을 떠서 인사하고, 두 시간 후 73세의 나이로 주님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초인간적 고행과 열렬한 기도와 몸과 마음을 다한 사목의 삶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로지 사람들의 회개와 성화를 위해 바쳤습니다.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과격한 그의 고행과 기도와 사목을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의 열성과 의욕과 사랑은 본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고행과 기도와 사목의 백분의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자기 만족과 욕심을 채우는 일에 급급하고, 미지근하고 나태한 생활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정말로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참으로 사람의 인생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자기 욕심을 채우고,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는 것이 인생입니까?  그냥 아무 사랑도 헌신도 없이 사는 것이 인생입니까?  그렇게 살기 위해 당신은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수도자와 성직자가 되었습니까? 당신은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려고 살고 있습니까? 비안네 신부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당신에게 진정으로 값지고 보람이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반성하십시오

- 김보록 신부 지음 / 출판사: 돈보스코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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