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5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예수회 신부이셨던 안토니 드 멜로 신부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하나를 해 드리겠습니다.

어느 주교님이 배가 고장이 나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섬 마을에 하루 동안 머물게 되었습니다.
주교님은 가능하면 보람되게 하루를 지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는 해변 가를 거닐다가 마침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세 명의 어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주교님을 만나 몹시 기뻐하면서 자기들도 천주교 신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선교사가 이 섬에 와서 그리스도교를 전해 주었고
그들은 아직도 신앙을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주교님은 깊이 감명을 받고 기뻐하면서 그들이 어떤 기도문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주교님이 그들이 주의 기도를 알고 있는지를 묻자
그들은 그것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주교님은 그들이 가장 기본적인 주의 기도도 모르면서
자신들을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주교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은 기도할 때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셋입니다. 당신들도 셋입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 분명 선교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전해 주었을 텐데
다 잊어버리고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었지요.
주교님은 그들의 기도가 너무 유치할 뿐 만 아니라
이단적인 요소까지 있는 것에 충격을 받고 이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루 종일 그들에게 주의 기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배우는데 참 더디었지만 열심히 배웠고 주교님도 인내롭게 가르친 덕분에
다음날 주교님이 떠날 즈음에는 세 사람이 모두 제법 실수 없이 주의 기도를 외울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정말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고 그 섬을 떠났습니다.
몇 달 후 주교님의 배가 다시 우연히 그 섬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갑판을 거닐며 저녁 기도를 드릴 때
문득 이 섬에 자기가 주의 기도를 가르쳐 준 세 사람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회상을 떠올리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섬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멀리에서 불빛이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세 사람이 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세 어부였습니다.
그들이 소리쳤습니다.   ‘주교님, 주교님을 다시 뵙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저희는 주교님의 배가 이 섬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주교님을 뵈오려고 달려왔습니다.’  
주교님이 놀랍고 반가워서 말했습니다.  ‘아 당신들이구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지금은 무엇을 원하시오?’  
‘주교님,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마는
저희는 주교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아름다운 기도를 잊어버렸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그리고
그 다음은 잊어버렸습니다. 다시 가르쳐 주십시오.’  주교님이 아주 겸손한 마음이 들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나의 좋은 친구들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고 기도할 때
다시 ‘우리는 셋입니다. 당신도 셋입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안토니 신부님은 고백합니다.
당신이 가끔 성당에서 할머니들이 끊임없이 로사리오를 바치는 것을 보면서 저 웅얼거림이
참으로 하느님께 영광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자기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들의 눈을 바라볼 때나 그들이 하늘을 우러러보는 얼굴을 대할 때
그들이 많은 신학자들보다 더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사랑의 마음,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그 마음입니다.
성 바오로의 말대로 세상의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1. 팽목항으로 떠나는 엠마오

  2. 10주년 기념 음악회/찬양미사에 초대합니다.

  3. XpressEngine

  4. No Image 29May
    by 정윤규(파스칼)
    2013/05/29 by 정윤규(파스칼)
    Views 517 

    향주삼덕

  5. No Image 29May
    by 정윤규(파스칼)
    2013/05/29 by 정윤규(파스칼)
    Views 380 

    믿음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 7가지

  6. No Image 30Apr
    by 정윤규(파스칼)
    2013/04/30 by 정윤규(파스칼)
    Views 337 

    소명...!

  7. No Image 29Mar
    by 박재능 라자로
    2013/03/29 by 박재능 라자로
    Views 1630 

    가톨릭 굿 뉴스 온라인상에서 쓰기성서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8. No Image 15Jan
    by 정윤규(파스칼)
    2013/01/15 by 정윤규(파스칼)
    Views 558 

    우리도 셋, 당신도 셋,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9. No Image 15Jan
    by 정윤규(파스칼)
    2013/01/15 by 정윤규(파스칼)
    Views 692 

    아버지의뜻

  10. No Image 24Dec
    by 송아지
    2012/12/24 by 송아지
    Views 365 

    용골 장치

  11.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57 

    신앙이란..

  12.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508 

    나부터 변화시켜라-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문]

  13.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309 

    +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

  14.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320 

    교만의 종류

  15.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41 

    거침없이 시도하라!

  16.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34 

    만남

  17.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50 

    Love(사랑)와 Like(좋아하는)의 차이점

  18.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74 

    ♤- 손가락 기도 -♤

  19. No Image 23Oct
    by 정윤규(파스칼)
    2012/10/23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41 

    ♣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홉 가지 열매 ♣

  20. No Image 28May
    by 정윤규(파스칼)
    2012/05/28 by 정윤규(파스칼)
    Views 293 

    하느님을 부르기만 한사람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