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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예수회 신부이셨던 안토니 드 멜로 신부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하나를 해 드리겠습니다.

어느 주교님이 배가 고장이 나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섬 마을에 하루 동안 머물게 되었습니다.
주교님은 가능하면 보람되게 하루를 지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는 해변 가를 거닐다가 마침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세 명의 어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주교님을 만나 몹시 기뻐하면서 자기들도 천주교 신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선교사가 이 섬에 와서 그리스도교를 전해 주었고
그들은 아직도 신앙을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주교님은 깊이 감명을 받고 기뻐하면서 그들이 어떤 기도문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주교님이 그들이 주의 기도를 알고 있는지를 묻자
그들은 그것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주교님은 그들이 가장 기본적인 주의 기도도 모르면서
자신들을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주교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은 기도할 때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셋입니다. 당신들도 셋입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 분명 선교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전해 주었을 텐데
다 잊어버리고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었지요.
주교님은 그들의 기도가 너무 유치할 뿐 만 아니라
이단적인 요소까지 있는 것에 충격을 받고 이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루 종일 그들에게 주의 기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배우는데 참 더디었지만 열심히 배웠고 주교님도 인내롭게 가르친 덕분에
다음날 주교님이 떠날 즈음에는 세 사람이 모두 제법 실수 없이 주의 기도를 외울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정말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고 그 섬을 떠났습니다.
몇 달 후 주교님의 배가 다시 우연히 그 섬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갑판을 거닐며 저녁 기도를 드릴 때
문득 이 섬에 자기가 주의 기도를 가르쳐 준 세 사람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회상을 떠올리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섬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멀리에서 불빛이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세 사람이 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세 어부였습니다.
그들이 소리쳤습니다.   ‘주교님, 주교님을 다시 뵙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저희는 주교님의 배가 이 섬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주교님을 뵈오려고 달려왔습니다.’  
주교님이 놀랍고 반가워서 말했습니다.  ‘아 당신들이구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지금은 무엇을 원하시오?’  
‘주교님,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마는
저희는 주교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아름다운 기도를 잊어버렸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그리고
그 다음은 잊어버렸습니다. 다시 가르쳐 주십시오.’  주교님이 아주 겸손한 마음이 들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나의 좋은 친구들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고 기도할 때
다시 ‘우리는 셋입니다. 당신도 셋입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안토니 신부님은 고백합니다.
당신이 가끔 성당에서 할머니들이 끊임없이 로사리오를 바치는 것을 보면서 저 웅얼거림이
참으로 하느님께 영광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자기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들의 눈을 바라볼 때나 그들이 하늘을 우러러보는 얼굴을 대할 때
그들이 많은 신학자들보다 더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사랑의 마음,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그 마음입니다.
성 바오로의 말대로 세상의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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