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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다 (마태오 4,18-22)

- 2015년 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복음

1130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다.jpg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 사람 낚는 어부, 사람 낚는 그물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님의 묵상글

1130 사람 낚는 어부 사람 낚는 그물.jpg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예수님께서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첫 번째 제자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십니다.

물고기 잡는 어부에게 그물이 필요하듯이, 사람 낚는 어부들인 첫 제자들에게는 사람을 낚을 수 있는 그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이 그물이 무엇인지 당신의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들에게 맡기신 사람 낚는 그물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 낚는 어부에게 주어지는 그물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물고기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물고기 낚는 그물과는 다릅니다.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그물은 물고기를 꼼짝 못하게 가두어 버리는 죽음의 올가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둘러쳐진 사람 낚는 그물은, 우리를 위협하는 온갖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생명의 울타리입니다.

그러기에 물고기들이 그물 안에 갇혀 밥상에 올라갈 날만을 기다리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예수님께서 주신 사람 낚는 그물 안에서, 오히려 참된 해방과 생명,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 낚는 그물은 사람을 속박하여 억지로 어디론가 끌고 가는 도구가 아닙니다. 사랑과 헌신, 봉사와 희생으로 서로를 점점 강하게 끌어들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이 그물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첫 제자들을 맺어주는 끈끈한 고리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첫 제자들과 이들의 후계자들을 통해서, 이제는 우리와 예수님을 하나로 맺어주는 고리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사람 낚는 어부들에 의해 그물 안에 모여진 사람이고, 우리는 이 그물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형제자매요 가족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첫 번째 부르심은 곧 우리에 대한 부르심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예수님의 분부대로 우리에게 사람 낚는 그물을 던졌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서로에게 이 그물을 던지고 있으며, 또 던져야만 합니다.

우리는 사람 낚는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그물 안과 밖, 나의 편, 너의 편 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갈기갈기 갈라져 서로 헐뜯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오순도순 함께 사는 살 맛 나는 세상 만들기 위해서, 사람 낚는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섬뜩한 구호로 위협하여, 옴짝달싹 못하게 그물 안에 가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 자유와 해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입게 하기 위해서 사람 낚는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리를 빼앗아버린 자본과 인간 권력의 노예가 되어,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섬김과 베풂의 거룩하고 선한 삶의 지혜를 주기 위해서, 사람 낚는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첫 제자들에게 그러하셨듯이,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다음 제자들에게 그러했듯이, 믿음, 희망, 사랑으로 촘촘히 엮어진 사람 낚는 그물을, 우리는 서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벗님들 모두,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헌신, 봉사와 희생이라는 그물을 던지는, 사람 낚는 귀한 어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첨언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에서 당신 활동을 시작하신다. 가파르나움은 갈릴래아 바다라고도 부르는 겐네사렛 호숫가에 있었다. 가파르나움에서 예수께서는 당신과 함께 일할 시몬(베드로)과 안드레아와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다. 이들은 어부였다.

사회에서 잊혀져 변두리에 사는 어부들을 부르신 것은 당신께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셨기 때문이다. 사랑과 정의가 다스리는 하느님의 나라는 헛된 이론이 아니라 진심 어린 몸 바침을 요구한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들은 즉시 아버지와 가정을 떠나 당신을 따른다.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한 몸과 한 마음이 된 인류, 하느님의 새로운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다.

예수께서는 우리도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신다. 온 인류가 하나 되게 하는 일을 인생목표로 삼게 하신다. 각자 자기 소질과 능력에 따라서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몸 바치게 하신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286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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