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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0:28

아름다운 동행

조회 수 144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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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말씀하시다(마태오 11,16-19)

- 2015년 12월 11일(대림 제2주간 금요일) 복음

1211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말씀하시다.jpg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 아름다운 동행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1211 아름다운 동행.jpg

 

믿음의 삶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벗들과 어울리는 주님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의의 주님의 길을 걷기에

불의를 보며 분노하는 벗들의

노여움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낮은 자로 오신 주님을 따르기에

없는 이와 어울리는 벗들의

소박함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주린 이를 채워주시는 주님을 알기에

고픈 이와 함께 어울려 흥겨워 하는 벗들의

넉넉함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침묵 중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끼기에

고요한 기도 안에서 세상을 품에 안는 벗들의

따스함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주님을 향해 벗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 시선을 벗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벗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려운 시험을 끝낸 벗들에게

모두가 겪는 과정이라고 깎아내리지 않으며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일을 해냈다고

격려를 보내는 것입니다.

 

가족을 돌보는 소박한 삶을 일구는 벗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둥지 보듬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침묵 안에서 주님을 찾는 벗들에게

남들과 더불어 살라고 등 떠미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소음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낯선 땅에서 피눈물 흘리는 벗들에게

값싼 위로나 허황된 꿈을 말하지 않고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벗들과 어울리는 주님과 함께 하는

주님을 향해 벗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첨언

예수님 시대 백성의 지도자들은 어린이와 같은 모양으로 처신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이 매우 엄격하니까 그를 미쳤다고하고, 예수께서 느긋하게 보이니까 제 멋대로 산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활동이 과연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음을 살피지 않고 잊고 있다.

불의한 체제에 기대어 소비와 사치와 쾌락에 빠진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 올바른 사회를 꿈꾸지 않는다.

서로 위해 주고 나누는 새로운 사회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이상하게만 보인다. 그런 사람이 하는 말은 싫기만 하다. ‘정신 나간 사람’ 으로만 보인다.

유다교 지도자들이 어부 같은 못난이들이나 세리 같은 죄인 취급당하는 자들과 어울리고 친하게 지내는 예수님을 같잖게 보고 있다. 유다교 지도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고 한사코 맥 빠지게 하고 안 되겠다 싶으면 모함하고 공격하고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297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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