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친구와 산책을 나갔다. 거닐다가 보니, 앞서 걸어가던 어느 사람이 허리를 굽혀 길바닥에서 무엇이가를 주워 올리는 것이었다.
“뭘 발견한 걸까?” 친구가 물었다.
“진리의 한 조각이로군.” 악마가 말했다.
“그래도 자넨 속상하지도 않나?”
“속상할 것 없지. 난 저 사람이 그걸 종교적 신조로 삼도록 내버려 둘 생각일세.”
앤소니 드 멜로 저 <종교박람회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중에서
악마가 친구와 산책을 나갔다. 거닐다가 보니, 앞서 걸어가던 어느 사람이 허리를 굽혀 길바닥에서 무엇이가를 주워 올리는 것이었다.
“뭘 발견한 걸까?” 친구가 물었다.
“진리의 한 조각이로군.” 악마가 말했다.
“그래도 자넨 속상하지도 않나?”
“속상할 것 없지. 난 저 사람이 그걸 종교적 신조로 삼도록 내버려 둘 생각일세.”
앤소니 드 멜로 저 <종교박람회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