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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제 발로 성당에 겁 없이 찾아왔던 작년 9월이 생각납니다.
전 단지 예수님을 주제로 한 영화 한편을 보고서는 예수님은 멋진 분이셨구나. 단지 저는 예수님의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는 시대를 초월하신 그 혁명 정신을 따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성당을 찾아왔던 그때가 기억납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 달리 형식과 절차로써 예비신자 교육을 통해서 신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세례를 받을 수 있었지만 특별하게 올해 예비신자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을 마치게 되어 기쁩니다. 평일목요일이 교리시간이라서 회사 눈치를 받으며 근무를 빼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자 교리공부가 언제나 끝날까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수업은 끝이 나고 저도 이제 어엿한 한명의 신앙인으로써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의 더위마저 숙연하게 만드는 선교분과 봉사자 분들의 열정에서 하느님과 그리고 저희 예비신자들에 대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평일 교리공부를 하며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성당을 다니다 보니 6개월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신부님이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 천주교인은 실천하는 사랑이 중요합니다.”
제가 성당에 나와 교리공부를 통해 개인적으로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되는 계기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 교우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부분은 “하느님 사랑은 이웃사랑이고 이웃사랑은 나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 된다.” 는 것입니다. “실천하는 이웃 사랑.”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주 스스로에 대해 초라하게 느끼고 남이 가진 재능과 재산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오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솔직히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부터라도 내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지금 현재 살아가고 있는 오늘을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은 앞으로 제 삶에 많은 변화를 줄 것 입니다.
예비자 교리공부의 마지막 절정은 정찬문 안토니오 복자님의 성지순례였습니다.
성지 순례에 대해 느낀 점은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믿음과 희망, 사랑의 가르침을 지키시려 했던 옛 복자, 순교자 분들의 희생과 현 시대에 그것을 계승받아 가꾸어 나가려는 후배 신앙인들 사이의 그 어떤 끈끈한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아하면서 100년이 넘은 우리 지역 천주교 선배 신앙인들의 역사인 문산 성당을 바라보면서 저 역시 그 일원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되고 행복한 것인지 새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교리공부의 절정 이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난주까지의 예비자 교리공부를 마치고 세례를 받을 수 있기까지 저희를 도와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매주 저희를 위해 교리반을 지원해 주신 봉사자님들 그리고 구암성당 교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면서 마음먹었던 초심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 성령님을 경외하며 저 또한 그러한 신앙심을 항상 갖도록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 2016년 세례자 김현석 빅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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