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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9 07:39

- 신앙 양식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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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가가 광야에서 돌아오자 사람들이 열심히 물었다. “말씀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러나 그 사람인들 마음 깊은 데서 겪은 것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으랴. 대체 진리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랴.

결국 그는 사람들에게 신앙 양식문을 하나 지어 들려주었다. -- 아무래도 부정확하고 그야말로 부적절한 표현이기는 할지언정, 그런대로 행여나 그 양식문을 통해서 그가 체험했던 바를 스스로 체험해 보겠다는 마음이라도 생기겠거니 하며.

사람들은 그런데 그 양식문을 붙들고 늘어졌다. 그것을 바탕으로 성문서를 작성했고,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신성한 신조로서 믿도록 의무를 지웠으며, 해외로 나아가 큰 수고들을 하며 그것을 전파했다. 더러는 그것을 위하여 목숨마저 바쳤다.

신비가는 서글펐다. -- 그런 말일랑 아예 입 밖에 내지도 말았던들 차라리 나았을 것을..

앤소니 드 멜로 저 <종교박람회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