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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1 06:28

- 소금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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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인형이 뭍에서 수만 리 길을 두루 다니다가 바다에 이르렀다. 일찍이 본 어느 것과도 아주 다른, 야릇하게 꿈틀거리는 이 커다란 물체를 보고 소금 인형은 황홀해졌다.

“너는 누구니?”

소금 인형이 바다에게 물었다.

바다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들어와서 보렴.”

그래서 소금 인형은 바다 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갈수록 더 녹아 마침내 아주 작디작은 한 점만 남게 되었다.

그 마지막 한 점이 녹기 전에 소금 인형은 경탄하며 외쳤다.

“이제야 내가 누군지 알겠구나!!”

 

앤소니 드 멜로 저 <종교박람회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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