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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때 탁발승 엄양 존자가 조주선사를 친견하고 가르침을 청하면서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하고 물으니, 조주선사는 "방하착(放下着) 하라"고 답합니다.

이에 엄양 존자가 몸에 지닌 염주와 지팡이를 내려놓고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放下) 하라는 말씀이신지요?" 하자

선사께서는 바로 "착득거(着得去) 하시게." 라고 말했다.

방하착(放下着)은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내려 놓아라 라는 뜻이고,

착득거(着得去)는 마음에 있는 모두를 그대로 지니고 떠나라' 라는 불가의 가르침입니다.

어느 명사의 비움의 미학 이라는 칼럼을 보면, 인생은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고,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삶의 질 또한 달라 질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 글은 우리 삶의 질을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버릴 것과 채울 것을 구분하고

필요에 의해서 버리고, 채우는 과정을 반복 하는게 삶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채우기 위해 내 삶에 비중이 덜나가는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데 욕심(채움)을 정당화 하기 위한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은 좀 다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내가 지닌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십자가를 지니고 따라 오라는 말씀일까요?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은 모든 유. 무형의 가치관을 비우고 혹은 내려놓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 본성 그대로를 마음속에 지니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하착, 착득거 불가의 가르침이지만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것과, 마음에 담고 가야할 것들을 일러주는 말씀 같습니다.

주님을 따르려 모인 우리 구암 교우 분들께서는 미사 후 성당 문을 나서면서 무엇을 내려 놓고 무엇을 가슴에 지니고 떠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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