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5.12.02 17:04

바로 당신입니다

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사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오 15,29-37)

- 2015년 12월 2일(대림 제1주간 수요일) 복음

1202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사천 명을 먹이시다.png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 바로 당신입니다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님의 묵상글

1202 바로 당신입니다.jpg

 

당신 곁에 굶주린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의 주린 배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기 전에

바로 당신이 먼저 기꺼이

귀한 몫을 내어 놓으십시오.

 

자신의 몫을 기꺼이 나누는

아름다운 당신을 보고

누군가 당신을 따를 테니까요.

 

그리하여 마침내

굶주린 이 하나 없는

넉넉하고 푸근한 세상 열릴 테니까요.

 

당신 곁에 외로운 이가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있어줄

누군가를 찾기 전에

바로 당신이 먼저 기꺼이

소중한 벗이 되어 주십시오.

 

아무런 조건 없이 벗이 되어주는

정다운 당신을 보고

누군가 당신을 따를 테니까요.

 

그리하여 마침내

너와 나 갈림 없는

하나 된 우리를 이룰 테니까요.

 

당신 곁에 아파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을 치유해줄

누군가를 찾기 전에

바로 당신이 먼저 기꺼이

정성껏 어루만져 주십시오.

 

아픈 곳을 정성껏 어루만지는

따뜻한 당신을 보고

누군가 당신을 따를 테니까요.

 

그리하여 마침내

고통 속에 주저앉은 이 없이

모두 기쁨과 희망의 노래 부를 테니까요.

 

당신 곁에 억눌린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을 짓누르는 것들을 치워줄

누군가를 찾기 전에

바로 당신이 먼저 기꺼이

억압의 사슬을 끊어 주십시오.

 

두려움 없이 억압의 굴레를 깨뜨리는

정의로운 당신을 보고

누군가 당신을 따를 테니까요.

 

그리하여 마침내

뺏는 이 빼앗긴 이 없이

모두가 벗인 평등 세상 올 테니까요.

 

▣ 첨언

예수께서는 군중의 필요를 기적으로 채워줌으로써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보여주신다. 이 때 백성의 감사하는 마음은 찬양행위로 바뀐다.

이 본문은 제자들의 역할, 즉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살길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 사회의 굶주림에 응답하면서 중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

바리사이들은 시대의 징후를 읽을 줄 모른다. 즉 하느님 나라의 현존을 가리키는 것을 조금도 모른다.

하느님 나라의 현존은 질병을 고치고 군중의 굶주림을 채워 주시는 예수님의 인격과 활동 안에 분명히 나타난다. 치유하고 먹이는 것은 이미 구약성경에 메시아의 오심을 나타내는 증표로서 묘사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종교지도자들과 입씨름을 하고 나서 이방인들에게로 가신다. 당신 기쁜 소식은 유다인들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기쁜 소식은 교회 안에 가두어 두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라고 있는 것이다.

사회 속에 가득 찬 증오와 불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절름발이가 되게 한다. 즉 자유롭게 살지 못하게 한다. 소경이 되게 한다. 즉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 벙어리가 되게 한다. 즉 불의하고 불평등한 사회 상황을 바꾸라는 말을 못 하게 한다.

예수께서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능력은 아버지의 뜻을 알아내어 실천하는데서 우러나온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알아듣고 실천 하면 예수님처럼 사람들의 병든 마음과 사회의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이 필요하다. 옷과 음식을 주지 않으면서 제 아무리 좋은 말을 해 주어도 그들 귀에 들어올 리 없다. 내 것을 나누어 준 다음에야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에 대하여 설명을 할 수 있다.

예수님의 기적은 음식을 많게 한데 있다기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을 나누게 하신 데 있다.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이 나누면 굶을 일이 없다. 부유한 사람들과 나라들이 하느님의 소유인 재화와 과학기술을 내놓고 나누어주면 가난한 사람들과 나라들이 없어질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과 더불어 하느님이 베풀어 주신 선물을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가 골고루 누리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인간관계와 국제관계를 창조해 내는 일이다. 모든 사람, 온 인류, 온 세계로 넓어지는 사랑이라야 하느님이 바라시는 사랑이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288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예수님의 사도로 산다는 것은 file 아타나시오 2015.12.05 342
120 '현실 안주'와 '현실 변혁' 사이에서 file 아타나시오 2015.12.04 533
119 온 세상으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 file 아타나시오 2015.12.03 323
» 바로 당신입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02 110
117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file 아타나시오 2015.12.01 136
116 사람 낚는 어부, 사람 낚는 그물 file 아타나시오 2015.11.30 972
115 ‘주님! 왜 오셨어요?’와 ‘주님! 어서 오십시오’ 사이에서 file 아타나시오 2015.11.30 153
114 사람의 아들 앞에 서고 싶습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1.28 248
113 그날의 승리에 함께 하리라 file 아타나시오 2015.11.28 282
112 구원을 향한 희망의 신앙 file 아타나시오 2015.11.26 181
111 대한민국 이란? (유머) 구암관리자 2015.11.21 46
110 ‘주님의 기도’에 얽힌 역사적 배경이 있나. 구암관리자 2015.11.21 191
109 기도할 때는 구암관리자 2015.11.21 20
108 기도로 무엇이 이루어지나? 구암관리자 2015.11.21 39
107 교만의 종류 구암관리자 2015.11.21 81
106 나는 예수님이 전부인가 송아지 2015.11.21 131
105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file 구자룡 아타나시오 2015.04.05 228
104 세월호의 부활을 기도합니다 file 구자룡 아타나시오 2015.04.04 292
103 침묵의 십자가 앞에서 file 구자룡 아타나시오 2015.04.03 456
102 나의 마지막 길에 함께하는 사람들 file 구자룡 아타나시오 2015.03.29 33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