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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4 09:42

성모님의 피앗(f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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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빠지는 유혹 중에는 체념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모님은 특별한 분이시니까 성모님의 삶과 나의 삶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공경은 하되 성모님을 닮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그 분들의 삶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지요.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성인은 신앙 안에서 지나친 겸손은 거짓겸손이고 자기 속임이며 태만이라고 일침을 놓으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성모님께서 피앗(fiat) 곧 “그대로 이루어지소서.”의 삶을 살았다는 것에는 존경을 표하지만 우리 자신은 절대 그런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 단정하고 애써 외면하고 딴전을 피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성인 반열에 못 오를까?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면 성인이 되는 것이 큰 의무이지 않은가? 아주 사소한 인정과 친절이 얼마나 큰 덕행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들이 성인의 인격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별한 예를 들지 않아도 초등학교 도덕책에 나오는 기본 규칙을 지키는 일. 이러한 조그만 인정의 친절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노라면 놀랍고 위대하리만치 사랑의 생활 혁명이 자기 안에 이루어지고, 자기가 사는 사회를 화평의 집단으로 변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 수 있는 큰 선행은 외적 영예도 있고 또 자주 접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과 자기만이 아는 작은 인정이나 친절의 선행은 주위에서 쉴 새 없이 일어나는 까닭에 더 어렵지 않을까?

도일 신부님의 “자신에게 거슬러 행한다.” 라는 생활 원칙을 떠올려 본다. 이는 자신의 어리석은 욕망을 거슬러 행한다는 것을 말하는데 어쩌면 이런 삶이 성모님의 피앗(fiat)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우리 구암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성모님의 피앗(fiat)의 삶, 그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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