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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새벽에 출발한 무궁화호는 점심시간 무렵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아들, 딸의 초청을 받아 상경한 서울 나들이였다. 먼저 아이들과 꽃게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회사를 다니는 딸은 회사로 들어가고 외출을 받아 나온 아들은 군부대로 복귀하였다.

오랜만에 온 서울 나들이라 그냥 있기가 뭐해서 지나가는 분께 남산가는 길을 물어 천천히 걸어 남산으로 갔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절벽 아래로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봄을 기다리고 그 아래로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수북히 쌓여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런 문화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의 열쇠(자물쇠)라고 길가 철책을 따라 수만 가지 자물쇠들이 형형색색을 자랑하며 걸려 있었다. 남산 타워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은 참으로 낯선 이국땅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마산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거리 풍경 또한 제 각각 바삐 걸어 다니는 모습들이 여느 도시와 다르진 않지만 서울의 모습은 좀 더 역동적으로 보였다. 문득 명동 성당이 보고 싶어 명동 성당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노 부부 교우를 만나 두 분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며 참 아름다운 부부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명동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고해성사, 미사참례 시간을 가졌다. 신앙인으로서 당연한 모습이지만 성지순례를 온 듯 했다.

곰탕집을 하는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 서로 반가움에 밤새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친구와 가락시장을 구경하고 올림픽 공원으로 나들이도 갔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올림픽 공원 하니까 88올림픽의 열기가 다시금 느껴지는 듯 하고 그 때의 감동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석촌 호수 둘레 길도 걸었는데 123층 높이의 대기업 타워 모습이 웅장하게 보였다.

25일 밤 9시경 언제 보아도 반가운 마산역에 도착 했다. 어제 오늘은 나에게 성지순례처럼 기쁘고 뜻깊은 여행길이었다.

요즘 비신자들을 위해 54일 주모경, 54일 9일기도, 또 54일 청원기도를 바치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노를 저어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처럼 한 사람이라도 더 태워 가고자 아직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주위 이웃들에게 긍정적이고, 겸손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면 비신자들이 먼저 신앙을 청하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본다. 물론 그 말이나 행동들은 내 생각이나 내 몸짓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처럼 전한다면 분명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구암 성당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곽나연(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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