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이창섭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의 ‘피해갈 수 없는 5분 교리’
- 말씀의 전례는 말씀 선포와 응답까지가 한 세트 (독서 봉사자 유의사항)
요즘 우리 성당에 독서하시는 분들 얼마나 많이 바뀌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는 독서 봉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을 정도로 말씀 선포를 너무 빨리 하시고 급하게 하시던데, 요즘 보니까 천천히 또박또박 다들 너무나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난 직후 독서자의 조급한 모습은 좀 더 차분하게 바뀌어져야 하겠습니다.
통상 독서자가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얘기를 하면 신자들이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합니다. 그런데 독서하시는 분들이 너무 긴장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자마자 뭐가 그렇게 급한지 신자들의 응답을 듣기도 전에 곧장 돌아서서 내려가기가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독서자가 어디까지 기다렸다가 내려가야 할까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신자들의 응답까지 듣고 난 다음에 움직여야 합니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라는 하느님 말씀 선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화답까지 짝이 이루어져야 완료되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독서자는 돌아서서 내려가면 됩니다.
본당의 전례행위 하나하나를 보면 그 본당공동체가 전례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가 다 드러납니다. 우리 구암동 본당 신자들이 전례에 참여하시는 모습도 작은 봉사 원칙들이 하나로 조화롭게 이뤄져 갈 때 더욱 맛깔스럽고 하느님 보시기에 더욱 좋을 것입니다.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응답하는 데까지가 한 세트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