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어린 물고기가 어른 물고기에게 말했다. “저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으시니, 도와주실 수 있겠네요. ‘바다’라고들 부르는 그걸 어디 가면 찾을 수 있나요? 곳곳이 찾아 다녔지만 다 헛일이었어요.”
“지금 네가 헤엄치는 바로 거기가 바다란다.”
“여기 이게 바다라고요? 이건 그저 물이잖아요. 제가 찾고 있는 건 바다란 말예요.”
어린 물고기는 자못 실망해서 또 다른 데로 바다를 찾아 헤엄쳐 갔다.
앤소니 드 멜로 저 <종교박람회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