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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자 요한의 설교 (루카 3,1-6)

- 2015년 12월 6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사회교리주간) 복음

1206 세례자 요한의 설교.jpg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그리스도인은 길입니다.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1206 그리스도인은 길입니다.jpg

 

그리스도인은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걷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걷게 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시기와 질투, 미움과 배척으로

얼룩진 거친 인생길을

나눔과 베풂, 사랑과 품음으로

곧게 하는 아름다운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걷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온갖 차별로 상처 입은 이의

마음에 새겨진 큰 골을,

따스한 보듬음과 평등을 위한

아름다운 투쟁으로

메우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함께 하는 삶을 방해하는

온갖 갈라섬의 거친 산들을,

너그러움과 평화를 위한

당당한 온 몸의 외침으로

허물어뜨리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미움을 사랑으로 녹이고,

처절한 경쟁의 사슬을

자기희생으로 끊으며,

더 가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끊임없이 베풂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세상의 어두움과 혼탁함 가운데에서

참되고 착하신 삶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이를 이끄는

더욱 뚜렷한 아름다운 길로

드러나야 할 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 첨언

요한은 구약에 속해 있는 마지막 예언자다. 그의 사명은 예수님과 더불어 올 하느님의 나라가 나타날 때 백성의 마음을 열어 그 나라를 받아들이도록 회개하게 하는 데 있다.

역사적 연대(1-2절)는 루카가 땅 위의 왕들과 종교지도자들의 권위를 예수님의 지상권(至上權) 또는 권위와 대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역사의 깊은 운동은 공식 역사의 외적 차원에서 펼쳐지지 않음을 보여 준다. 역사에 참된 의미를 주고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살고 활동한다. 광야는 히브리인들이 노예 살이 하던 이집트에서 해방된 첫 번째 탈출을 떠올리게 하고, 바빌론 귀양살이서 돌아온 두 번째 탈출을 떠 올리게 한다. 이제 결정적인 탈출, 즉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해방의 때가 다가온 것이다.

요한은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 그가 베푼 세례는 성전에서 받는 세례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서 깨끗해지기 위해서 받는 예절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생활을 철저하게 바꾸라고 모든 사람을 초대한다. 새로운 역사가 인간관계를 뿌리로부터 바꾸기 때문이다.

지금은 심판이 내리는 때다. 이론적 믿음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심판은 각 사람이 취하는 구체적인 선택과 태도에 대하여 내려진다.

요한이 말한 회개는 단순히 마음가짐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 회개는 죄스런 생활 방식과 손을 끊는 것을 뜻한다.

우선, 다른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재물을 쌓는데 자기 능력을 쓰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가 가진 것을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과 능력과 생명까지다른 사람들에게 바치는 것을 뜻한다.

타인을 형제자매와 혈육으로 여겨 사랑하고 모든 것을 서로 나누는 것이 하느님 나라로 회개했다는 표시다. 그런 회개를 통하여 정의가 실현되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다.

당시에 유다인들은 메시아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을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두 집단 사이에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놓고 누가 더 중요한 인물인지 말이 많았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는 메시아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는 예수님의 종이 될 자격도 없다고 못 박는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어 사람을 깨끗하게 해 줌으로써 회개했음을 입증해 주었다. 그러면서 요한은 예수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 이라고 말한다. 이 표현은 성령께서 불혀 모양으로 내려오실 성령강림을 암시한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요한이 예수님 위에 올라설 수 없다. 요한이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현존과 활동을 보도록 해 주는 데 있다. 요한은 한사코 작아져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예수님을 증거 하는 제자들도 당신을 보여주어야지 자기 자신을 보여주어서는 복음을 전하고 실현하는 일을 그르친다.

세례자 요한은 일찌감치 사라진다. 구약에 속하기 때문이다. 헤로데의 잘못을 꾸짖다가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로써 구세사의 첫 번째 국면인 이스라엘 백성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예수님의 시대가 열린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292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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