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5.12.09 18:30

멍에와 짐

조회 수 5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내 멍에를 메어라(마태오 11,28-30)

- 2015년 12월 9일(대림 제2주간 수요일) 복음

1209 내 멍에를 메어라.jpg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멍에와 짐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1209 멍에와 짐.jpg

 

예수님께서 곧 오십니다.

설렘으로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 살리려

십자가를 지러 오십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으신 분의

참혹한 죽음을 떠올리니

설렘은 이내 슬픔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너머

부활을 선물하시러 오십니다.

 

팍팍한 오늘은

기쁨 넘치는 내일로 이어지기에

이내 작은 웃음 지어봅니다.

 

가난한 탄생!

처참한 죽음!

찬란한 부활!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자고 부르십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아무리 편해도 멍에는 멍에일진데

기왕이면 멍에를 벗겨주시지 그랬어요.

 

선뜻 부르심에 응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내가 메야 할

살리기 위한 죽음의 멍에

너와 함께 메고 싶었단다.

 

너의 약하고 미미한 도움이

무슨 소용 있을까 말하지 말렴.

 

그저 네가 함께 함이

나에게는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되니까.

 

그저 나와 함께 함이

너에게는 가장 편안한 안식이 되니까.

 

예수님은 내가 필요하다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가벼워도 짐은 짐일 진데

기왕이면 짐을 내려주시지 그랬어요.

 

마음 한 편의 뿌듯함에도

또 다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어차피 내가 짊어져야 할

부활을 향한 십자가의 짐

너와 함께 지고 싶었단다.

 

너의 두려움 너의 주저함이

오히려 나의 길에 걸림돌 될까

걱정하지 말렴.

 

그저 네가 함께 함으로써

나 역시 두려움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갈 수 있으니까.

 

그저 나와 함께 함으로써

너 역시 십자가를 넘어 부활로 나아가니까.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기꺼이 당신의 벗이 되어 드릴게요.

 

▣ 첨언

 

예수께서는 당신 말씀과 활동으로 아버지의 뜻을 드러내 보이신다. 아버지의 뜻은 당신 나라를 세우는데 있다.

그러나 안다는 자들 과 똑똑하다는 자들은 하느님 나라와 그 정의가 예수님을 통하여 현존하여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와 반대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예수께서 펼치시는 활동의 의미를 꿰뚫고 그 활동을 이어받는다.

예수께서는 안다는 자들과 똑똑하다는 자들이 백성에게 지운 무거운 짐을 벗겨 주려고 오신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가져다주신다. 이제 앞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복음전달자가 될 것이고 복음을 전하러 떠날 것이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예수님을 해방자로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는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통감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해방자로 영접한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이라야 참된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과 하느님의 자녀로서 인간다운 참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가난한 사람들만이 복음을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회개하게 하여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안겨 줄 수 있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295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오심과 다가섬 file 아타나시오 2015.12.24 117
140 그리스도인의 현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23 112
139 마리아의 노래에 덧붙이는 나의 찬미가 file 아타나시오 2015.12.22 403
138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한 벗들에게 file 아타나시오 2015.12.21 308
137 세상에 외칩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20 158
136 희망의 전달자 file 아타나시오 2015.12.19 227
135 대림특강 1 구암관리자 2015.12.18 182
134 우리가 하느님 구원의 족보에 속해야 합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17 369
133 기다림 file 아타나시오 2015.12.16 50
132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처럼 file 아타나시오 2015.12.16 243
131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처럼 file 아타나시오 2015.12.16 244
130 세례자 요한의 기쁨 file 아타나시오 2015.12.13 312
129 엘리야, 세례자 요한 그리고 나 file 아타나시오 2015.12.13 265
128 아름다운 동행 file 아타나시오 2015.12.11 144
127 복음은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합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10 261
126 자비의 희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인 선언 file 아타나시오 2015.12.09 356
» 멍에와 짐 file 아타나시오 2015.12.09 550
124 아멘 file 아타나시오 2015.12.08 89
123 일어나 걸어라 file 아타나시오 2015.12.07 339
122 그리스도인은 길입니다. file 아타나시오 2015.12.06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