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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인들이 먼저 하느님나라에 들어간다(마태오 21,28-32)

- 2015년 12월 15일(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1215 죄인들이 먼저 하느님나라에 들어간다.jpg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처럼

-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1215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처럼.jpg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은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진리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죄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인 세리와 창녀는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살아가기 위해서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기에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삶을 영위해야 하기에 늘 우울합니다.

반면에 경건한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신이 만든 믿음의 세계에 안주하게 되고 정말 중요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뒷전에 놓게 됩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를 살아내는 사람들은 죄인들이 먼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온다는 의미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새로운 빛을 찾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죄인'이라 불리우던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나도 세상에서 의미 있는 작은 겨자씨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되고,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죄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도 세리나 창녀 같은 죄인은 아니고 그냥 살다보니 세상과 타협하고 조금 먼지가 묻은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회심을 촉구하는 스승 예수님의 말씀을 '필요할 때만' 듣는 삶을 살게 합니다. 전적인 회심,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필요할 때, 내가 아플 때, 조금 더 나아가면 세상이 아픈 것 같을 때만 하느님을 찾고 일상의 삶은 그냥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선입니다.

이 위선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의 타락을 인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에 철저히 투신하는 길입니다. 두 길 모두 어렵습니다. 그래도 함께 가는 형제, 자매들이 있으니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 첨언

둘째 아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고 회개하지 않는 백성의 우두머리들을 상징한다. 맏아들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께서 선포하신 대로 정의로 회개한 ‘공적으로 죄인 취급 당하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좋은 생각, 좋은 뜻, 좋은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말짱 헛것이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사회현실과 역사현실 속에 하느님이 바라시는 정의를 실현하는 실천이 없으면 제아무리 뜻이 좋아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예수님의 비유는 사제들과 원로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그 가면을 벗겨낸다. 예수께서는 인정 없는 부자들과 불의한 권력자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당하는 사람들 사이를 뚜렷하게 대비시키고 계신다.

사제와 원로들은 세리와 창녀들을 반드시 멸망할 자들로 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이 종교지도자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리라고 잘라 말씀하신다.

사실 종교지도자들은 종교를 이용하여 재물을 쌓고 세도를 부리고 있으면서 일반 백성에게 지키지도 못할 온갖 율법의 짐을 지우고 있었다. 다름 아닌 종교지도자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제도 때문에 세리나 창녀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죄인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사회에서 죄인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 감옥에 갇혀 있는 이른바 잡범들이 온갖 모양으로 사회불의에 기대어 떵떵거리면서 살아가는 자들보다 먼저 회개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죽는 순간 심판을 받을 때, 공적인 심판을 받을 때 사람들의 본모습이 드러나면 모두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 출처 ⇒ ‘길 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 사람의 길’ 제301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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