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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인 선언’이 진행되고 있기에 소식을 전합니다.

선언문을 올리오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함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비의 희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인 선언.jpg

 

“교회 안에서 먼저 하느님 자비를 행하여야 합니다.”

-자비의 희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인 선언-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을 기해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희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칙서 『자비의 얼굴(Misericoriae Vultus)』에서 “자비의 희년”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베푸시는 자비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라고’(25항)요청하십니다.

이에 더해 희년이 시작되는 12월 8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쇄신과 적응(aggiornamento)’이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오늘날에 되새겨 교회가 ‘자비로운 어머니’로서 세상에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생생히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4항).

 

프란치코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면서 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이고 복음적인 사랑’에 대하여 언급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비를 실천하는 교회는 스스로 가난한 교회가 됨으로써 세상의 모든 재화와 인간을 이윤추구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대안이 되기를 희망하고 계십니다.

그분이 2014년 한국에 오셔서 선포하신 말씀도 가난한 이들을 주변으로 밀어내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번영된’ 교회의 위험에 대한 경고였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결국 문제는 교회가 가난한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맘몬을 섬기는 자본주의에 맞서지 못하고, 자본주의에 포섭되어 부유함을 선택하려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그 징후를 한국교회의 여러 사업에서 확인하면서 참담한 심경입니다.

 

우리는 사람도 ‘상품화’되고, 돈과 자본이 ‘인격화’를 넘어 종교적 상징이 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깨어서 기도하지 않는다면”우리 교회와 신앙인들도 쉽게 맘몬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올해 초 가톨릭 관동대학교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불거진 허위 환자 유치를 비롯한 의료급여 부당청구 의혹 사건이 상징적입니다.

최근 검찰은 의료급여 부당청구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 내렸으나 수사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교회 사업장 안에서도 노동조합이 존립하기 어렵다는 현실입니다. 가톨릭사회교리가 거듭 밝히고 있는 것처럼, 노동조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수호할 뿐 아니라, ‘정의를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병원과 신문방송, 기타 사업장과 여타 교회기관에서 노동조합이 제대로 활동하는 경우를 찾아보기란 어렵습니다.

『<세계정의에 관하여』라는 시노드 문헌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 대하여 정의를 말하려는 교회는 교회 스스로 정의로운 지 먼저 성찰해 봐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복음의 뛰는 심장인 하느님의 자비를 알려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자비의 얼굴』,12항)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자비는 먼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의 실현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교회가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자리가 되고 있는지 한국교회 장상들에게 먼저 묻고 싶습니다.

교황께서는 “자비의 희년”을 단순히 자선사업이나 늘리자고 마련하신 게 아니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 또한 하느님 자비의 실천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리며, 한국 교회의 장상들께 간곡히 청원 드립니다.

 

<우리의 다짐>

 

1.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비롯된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짐합니다. 탐욕과 불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야기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생명을 지키는 편이 되겠습니다.

 

2. 우리 신앙인들은 모든 피조물의 집인 자연이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을 다짐합니다. 특히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핵발전소를 단호히 거부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3. 우리 신앙인들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하여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회 장상들을 향한 청원>

 

1.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에서 가난한 교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교회현실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가난해질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교회에서 설립한 대형의료시설과 주식회사 평화드림 같은 자본증식 활동에 사목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선의를 지닌 이들에게 먼저 ‘기쁜소식’이 되어야 하므로, 현재 진행중인 이윤추구 사업에서 물러나 공동선에 기여해야 합니다.

 

2.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는 무엇보다 노동, 노동자들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야 합니다.

노동은 거룩한 것이고, 이 때문에 노동자 역시 다른 의미의 성직입니다. 따라서 교회 사업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행복추구를 위해 교회가 배려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해고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교회 내 비정규직을 줄여나가고, 그들의 인간적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복음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길을 막는 모든 불의와 부정, 탐욕을 이겨낼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2015년 12월 8일

자비의 희년 첫날에 한국 천주교인 선언 제안 단체 드림

(우리신학연구소 / 인천교구를 걱정하는 평신도모임 /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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